남자는 회식 여자는 군것질 가급적 줄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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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더 이상 미용의 문제가 아니다. 비만은 당뇨병.심장병.고혈압 등 각종 만성병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질량지수(BMI)가 26인 1단계 비만 환자만 하더라도 BMI 21인 이상적인 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당뇨병(2형) 위험도는 여성 8배, 남성은 4배나 높고 성인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증)에 걸릴 가능성도 여성은 2배, 남성은 1.5배 높다.

특히 여성은 비만이 폐경 후 더 큰 문제로 대두된다. 여성호르몬 덕분에 주로 엉덩이나 허벅지에 쌓이던 지방이 폐경과 더불어 남성과 마찬가지로 복부에 쌓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명 뱃살로 알려진 복부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내장비만(간.심장 등 내장에 지방이 쌓임)과 직결된다.

그렇다면 비만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당연히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국내 비만인 급증의 주범은 일상화된 과식과 활동량 감소. 따라서 젊을 때부터 소식(小食)과 운동을 생활화해야 하고, 나이가 들면서는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체내 지방 축적이 노화와 더불어 증가하기 때문이다.

통상 성인 체중이 완성되는 20세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하지만 20대 중반부터는 노화와 더불어 체내 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은 줄면서 중년이 되면 청년기에 비해 체중이 늘고 비만 인구가 증가한다.

통상 보통 체격의 성인이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1일 열량은 남성 2200㎉, 여성 2000㎉ 정도. 이는 하루 세 끼 식사를 소박한 전통 한식(밥+국+나물 위주의 반찬 2~3가지)과 간식으로 우유.두유.과일 등을 먹는 것으로 충족된다. 만일 여기에 더해 밤참으로 라면 한 개만 먹더라도 550㎉의 잉여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만 예방을 위해 남성은 회식을, 여성은 군것질부터 멀리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만일 회식을 하더라도 평상시 한 끼 식사량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 통상 국내 직장인이 회식 때 섭취하는 열량은 약 3000㎉(삼겹살 2인분+밥 한 공기+소주 한 병). 이를 운동으로 소모하려면 등산.수영.조깅 등의 운동을 매일 1시간씩 1주일 정도 해야 한다.

여성은 조리 중이나 식사 후에 남은 음식을 한두 점씩 먹는 습관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소식과 함께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도 필수다. 지금 현재 비만이라면 다이어트와 운동.약물치료를 통한 체중 감소.유지를 위해 1년간은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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