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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응하는 매뉴얼 사회 만들어야"…吳, 세월호 7주기 메시지

중앙일보

입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신월여의지하도로 진출구에서 열린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신월여의지하도로 진출구에서 열린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세월호 7주기를 맞아 "재난 발생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매뉴얼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무력감에 할말 잃어…매뉴얼 서울" 다짐

오 시장은 이날 '세월호 7주기를 맞이하여 각오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상규명을 넘어 세월호 추모일만큼은 매년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사고 당시 해외에 체류 중이던 오 시장은 "너무도 가슴이 아파서, 또 무력감에 할 말을 잃었다"며 "그 이후 한달여 고국에서 전해지는 가슴 미어지는 소식에 외국 생활이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오 시장은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부패해 있고, 온갖 불법과 편법·탈법이 뒤엉켜 그 사고의 가능성을 잉태했음을 깨닫게 되었다"며 "사회의 기본부터 바로 세우지 않으면 또 반복될 수 있는 사고임을 깨닫고 제가 책임 있는 자리에서 일을 다시 하게 된다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대한민국을 매뉴얼 사회로 만들어 위기와 돌발사고에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진상규명 넘어 안전 사회 만들기로 가야" 

오 시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7년이 흘렀지만 변한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더더욱 가슴이 아프다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진상 규명에 무게 중심을 두고 말씀하신다"며 "진상규명은 물론 변화의 바탕이지만,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진상 규명에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과연 세월호 참사 이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재난과 돌발사고, 즉 위기 대응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한층 성숙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준법과 신뢰라는 사회 자본을 탄탄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세월호 추모일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매뉴얼 서울'로 변화 이끌 것"  

오 시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매뉴얼 사회'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업그레이드해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매뉴얼을 완비한 사회’ 가 돼야 한다"면서 "재난 발생 시 매뉴얼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일본이 타산지석이다. 허리케인 샌디 이후 달라진 미국 또한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뉴얼 서울'을 만들어 변화를 이끌겠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준비하겠다"면서 "세월호의 고귀한 희생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강한 서울,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매진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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