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공포로 독감 백신 수요 덩달아 급증

중앙일보

입력

독감 백신이 조류 인플루엔자(AI)예방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음에도 AI 감염 공포와 백신 공급 부족 우려로 미국에서 독감 백신 수요가 급증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회사인 맥심 헬스 시스템은 지난 2003년에 비해 30~40% 독감 백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백신 접종 클리닉중 약 10%인 3천300~3천600곳에 대해 접종을 중지시켰다.

매년 200만명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이 회사는 충분한 백신 공급이 가능할 때 까지 3~4주간 접종을 연기할 것을 각 클리닉에 요청했다.

미국질병예방센터측은 독감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되는 노약자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나 지난달 24일 독감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노약자가 아닌 사람들이 몰려 수요가 30% 늘었다고 말했다.

백신 제조업체인 사노피 파스퇴르는 현재 전체 6천200만개중 5천100만개 분량의 주사약을 공급했으며, 클락소 스미스 클라인이 7천500만개를, 비강 살포용 독감 백신 제조업체인 메디뮨은 100만개에 이어 200만개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백신 오염으로 허가가 중단됐던 치론의 경우 규제가 풀려 백신 제조에 나섰으나 생산이 지연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0만개분의 주사약을 공급했다. 이 회사의 공급량은 1천800만개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신문은 한 전문가를 인용, 독감 백신 수요중 일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보도에 따라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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