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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내게도 주식추천 문자···불법 뿌리 뽑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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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이용과 같은 불공정행위는 선량한 투자자의 피눈물로 크는 독버섯 같은 존재”라며 증권 시장 불건전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5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열린 증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저에게도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문자메시지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로 우리 주위에 불건전행태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건전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과징금 도입, 유사 투자자문 방지책 마련 등 과제를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간담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15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간담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은 위원장은 다음달 3일 부분 재개되는 공매도와 관련해서도 “투자자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은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거래소는 불법 공매도 적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만들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사전 교육 과정은 오는 20일부터 열린다.

정부는 공매도 부분재개에 앞서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구축 ▶개인 공매도 기회 확충 총 네 가지의 제도개선 사항을 약속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 강화와 시장조성자 제도개선은 이미 이달에 개선된 제도가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코스피가 아닌 미국 증시에 직상장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은 위원장은 “거래소는 유망기업들이 우리 증시에 상장돼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도록 상장·시장운영 제도 개선, 해외시장과의 협력 강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코스닥지수가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 정부가 합심해 코스닥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이뤘다”며 “정부는 유망한 벤처·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출해 우리 경제가 한층 더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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