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받고 창원 유흥업소 일하던 여성 확진, 28명 떨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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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확진된 유흥업소 종사자가 일했던 창원 상남동 유흥가 모습. 위성욱 기자

코로나19에 확진된 유흥업소 종사자가 일했던 창원 상남동 유흥가 모습. 위성욱 기자

경남 창원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비상이다. 최근 거제와 부산에서 유흥업소 종사자 발(發)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역사회로 급속히 전파됐는데 이번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하루 전 창원의 유흥업소 종사자로 일하던 여성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여성은 지난 5일쯤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자로 검사를 받은 사람은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스스로 이상 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은 경우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가 주거지인 이 여성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6일부터 7일 오전까지 창원의 유흥업소 3~4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편의점과 식당·커피숍 등도 들린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여성은 일을 마친 7일 오전 10시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이 여성이 접촉한 32명을 검사하고 있다. 이 중 4명은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창원시의 532개 유흥업소는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을 우려해 4월 11일까지 자진 휴업을 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당 여성의 정확한 감염경로와 함께 이동동선·접촉자 등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경남에서는 모두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김해 6명, 진주 2명, 창원·밀양·합천 각각 1명씩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유흥·여가시설, 교회, 식당, 헬스장, 목욕탕 등 방역의 빈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발생하고 있다”며 “도민들께서는 어디서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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