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등 진료비 부담 내달부터 30% 줄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부터 암, 심장병 개심(開心) 수술, 뇌혈관 질환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돼 환자 부담이 25~30% 줄어든다. 대상은 암 환자 32만 명, 심장병 환자 4000명, 뇌 질환자 7000명이다. 건보 확대 분야는 두 가지다. 첫째, 젤로다.젬자.탁솔 등 14가지의 항암제(폐암치료제 이레사는 제외)에도 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 그동안 보험 재정이 안 좋아 보험을 제한적으로 적용했으나 9월부터는 그 제한이 풀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산 항암제인 젤로다는 현재는 결장.직장암 환자 중 다른 곳으로 전이된 환자가 사용할 때에만 보험이 적용된다. 9월 1일 이후에는 전이 여부에 관계없이 이 약을 사용하는 모든 결장.직장암 환자가 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식의약청의 허가 사항이 아니라도 효과가 입증된 암 치료법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로 구성된 암진료심의위원회가 9월 중 보험을 적용할 치료법을 확정할 예정이다. 가령 CJ가 제조하는 캠푸토와 젤로다를 폐암 환자에게 동시에 투여하는 등의 치료법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 부담(법정본인부담률)이 총 진료비의 20~50%에서 10%로 낮아진다. 지금은 입원비나 외래진료 약값의 20%,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비용의 50%를 환자가 내고 있다. 환자가 건보 적용 확대 혜택을 보려면 11월까지 병원에서 건강보험 중증진료 등록신청서를 받아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등록해야 한다. 국립암센터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병원에서 등록을 대행해 준다. 등록 대행 병원 명단은 건보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를 참고하면 된다. 심장병이나 뇌질환 환자는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