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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올림픽 불참 아쉽다…한반도평화 계기 모색은 계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 두 번째)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남북 단일팀이 한반도기와 함께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 두 번째)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남북 단일팀이 한반도기와 함께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는 6일 북한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일본 도쿄올림픽에 공식적으로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랐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남북이 국제경기대회 공동진출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아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이런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조선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해당 총회를 지난달 25일 개최하고 이러한 불참 결정을 내렸으나 뒤늦게 이날 공개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향후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는 예단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북한 스스로도 (이번 불참 결정이) 코로나19에 따른 보건 위기 상황에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밝힌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의 판단에 중요 고려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신 “남북접촉 기회 상실” 평가

이날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외신은 빠르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북한의 발표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남북접촉 기대에 대한 악재로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결정 때문에 남한과 다른 국가들이 고립된 나라(북한)와 공식적으로 접촉할 드문 기회가 박탈된다”며 남한이 도쿄올림픽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기대해왔다고 분석했다.

AFP 통신도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발표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남한의 기대를 사라지게 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이 남북대화를 되살리려는 희망에 차질이 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북한의 올림픽 불참이 평화협상 재개를 희망해온 남한을 좌절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러시아 타스 통신은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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