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고려의원] 정신질환, 더 이상 숨겨야 할 치부가 아닙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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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더 이상 숨겨야 하는 치부가 아닙니다. 많은 스트레스와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와 같습니다." 일산 고려 신경정신과 의원의 홈페이지에 있는 손승찬 원장의 인사말이다. 정신질환에 대하여 이보다 더 간략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위치한 일산 고려 신경정신과 의원(www.ilsankorea.co.kr)은 개인이 운영하는 의원 중에서는 드물게 50개의 입원 병상을 갖춘 정신질환 전문병원이다. 정신분열등의 일반적인 정신질환 이외에도 알코올중독, 스트레스 관리, 우울증 등의 질환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특화된 진료를 하고 있다. 외래 치료와 상담치료를 하는 병원이 아닌 입원 병동을 갖춘 병원이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의아했지만 손승찬 원장의 설명으로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정신과라는 병원에 대한 편견으로 정신과 병원들은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시의 외곽등에 위치할 수 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지 않아 환자분들이 쉽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접근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이라는 것이 단순히 입원치료만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것을 많이 인정해 주고 계신것이지요. 때문에 환자분들과 가족들의 면회가 수시로 이루어 질 수가 있어 환자분들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에서의 정신 질환자들에 대한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사실이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신 질환자들은 사회에 피해를 주는 존재, 혹은 잠재적인 범죄자로써의 대우를 받고 있다. 간혹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사건, 사고 기사들을 봐도 상식에 어긋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가해자를 정신 이상으로 몰고 가는 경우의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실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 발생율은 일반인의 그것과 비해서 훨씬 적은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간혹 정신질환자에 의해 발생하는 범죄들은 자신의 방어를 위해 벌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인에 비하여 여린 심성을 지녔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하게 발생하는 경우라 하겠다. 이러한 편견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관리는 더욱 힘들어 진다.

정신질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첫번째 문제는 정신질환을 병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있다. 정신질환은 손승찬 원장의 인사말처럼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생물학적인 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뇌의 질환이다. 이것을 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천벌이나 혹은 귀신이 씌웠다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두번째 문제는, 환자와 환자가족 주변의 시선이다. 정신 질환을 병으로 인정했다고 해도 정신과를 찾아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에서의 시선이 곱지 않기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게 되고,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증세에 약간의 호전을 보이면 투약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지 않게 된다. 때문에 병은 다시 재발을 하고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됨으로 인해서 환자는 결국 만성 정신질환자가 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일산고려의원의 손승찬 원장은 이러한 경우들을 직접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병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치료를 조기에 실시하게 되면 모든 기능들이 정상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의 기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시기가 힘이 들게됩니다.” 손승찬 원장이 아쉬운 또 하나의 경우가 있다. 바로 부부의 이혼이다. 일산고려의원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입원치료와 외래진료 이외에도 상담치료를 병행하는데 간혹 이혼을 앞둔 부부가 찾아와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분들은 이혼이 확정된 상태에서 마지막 확인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혼을 결정하시기 전 갈등 초기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서로간의 의사소통과 역할바꾸기를 통해 의외로 문제의 해결이 쉬운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두 분중 한분이 병을 앓고 계시다면 병에 대한 이해를 시켜드림으로써 서로간의 이해를 도와드리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는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모두가 정신 질환에 대한 무지와 무시에서 비롯된 문제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들도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신과는 미치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라도 찾을 수 있는 병원 중 하나이고 정신질환 또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의 하나이다. 우리가 병원을 찾아서 예방 주사를 맞듯이, 혼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정신과 병원을 찾아서 털어놓도록 하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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