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봤다' 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 보류…"테러 당할까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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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05년 오 후보가 자신의 식당에 들러 생태탕 식사를 했다는 주장을 한 이른바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이 예고했었던 기자회견 일정을 보류했다.

내곡동 인근 생태탕집 주인 황모씨의 아들 김모씨는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생태탕집 식당을 방문한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

김씨와 그의 가족은 얼굴이나 신분 등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강한 압박감과 우려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씨를 거짓말쟁이라고 압박하고 공격하거나 여러 ‘악플’이 달리고 있다”며 “오 후보 지지자 등으로부터 테러를 당할까봐 두려워서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김씨와 그의 어머니 황모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오 후보를 직접 봤고, 이와 관련해 오 후보 구두 브랜드가 ‘페라가모’였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황씨가 다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황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와의 두 번째 인터뷰를 통해서 “기자들의 전화가 너무나 와서 (전화를) 못 하게 하려고 ‘모른다’고 그랬다”고 설명하며 재차 오 후보를 봤다고 주장했다. 김씨 또한 “어머니는 ‘너도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했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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