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도 끊었다… "노래 더 잘 부르려" 석달째 금연·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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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의 관심은 온통 공연으로 향한다. 그는 총 관객 30만 명 동원을 목표로 전국 8곳의 월드컵 경기장을 도는 '필 앤드 피스(PIL&PEACE)'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 프로젝트다. 서귀포.수원.부산.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상반기 공연의 유료 관객만 12만 명에 달한다.

하반기 공연을 앞둔 조용필씨를 29일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마침 북한 단독 공연도 추진 중이다. 통일부는 29일 '대북 민간 교류' 관련 브리핑을 하던 중 "SBS가 조용필의 평양 공연을 8월 초께 성사시키려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용필씨는 다소 조심스러워 했다.

"지금껏 북한 공연 요청을 받았다가 무산된 경우가 다섯 번은 됩니다. 그래서 크게 기대는 안 합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기꺼이 노래하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해외 공연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가까운 일본 등에서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공연 횟수가 늘다 보면 국내 공연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의 국내 공연에 대한 애정은 깊다. 특히 평균 3만 명을 동원한 대형 야외 콘서트를 내리 성공시킨 감회는 남달랐다. "지금껏 투어를 마치고 이렇게 뿌듯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젠 조용필이란 사람을 믿고 오시는 것 같아요."

그는 "막상 공연을 하는 순간에는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10시간이나 걸리는 리허설이 더 힘들죠. 그보다 더 힘든 건 공연을 기획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고 말했다.

가수 생활 37년 만인 석 달 전 술과 담배도 끊었다. 노래를 더 잘 부르기 위해서다.

"더 이상 담배하곤 인연이 없을 겁니다. 담배를 끊고 나니 목소리가 확실히 다르더군요. 점점 더 좋은 소리가 나올 겁니다."

만약 30년 전에 담배를 끊었다면 지금쯤 환상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수많은 조용필의 히트곡이 못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하반기 전국 투어는 대전(9월 10일).서울(9월 30일).광주(10월 8일).인천(10월 15일)에서 열린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잡아 놓은 서울 공연을 제외하곤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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