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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괴물 장타자 타바타나킷 ANA 5타 차 선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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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타나킷. [USA TODAY=연합뉴스]

타바타나킷. [USA TODAY=연합뉴스]

패티 타바타나킷(21·태국)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의 선두 타바타나킷은 2위와의 타수 차를 1에서 5로 늘렸다.

첫 날 부터 선두로 나선 타바타나킷이 우승하면 1984년 줄리 잉스터 이후 첫 ANA 신인 챔피언이 된다. 14언더파는 ANA 인스퍼레이션의 54홀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타바타나킷은 1999년 도티 페퍼가 세운 최저타 우승 기록(19언더파)에 도전한다.

타바타나킷의 장타가 빛났다. 첫 홀 드라이브샷이 동반자인 펑샨샨에 비해 33야드가 더 나갔고 버디를 잡았다. 파 5인 두 번째 홀에서도 아이언으로 2온시켜 쉬운 버디를 낚았다. 파 5인 11번 홀에서 그의 티샷은 363야드가 나갔다. 약간 내리막이고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았지만, 인상적인 숫자다. 타바타나킷은 두 번째 샷을 할 때 7번 아이언을 잡았다.

이날 그의 평균 드라이브샷은 348야드, 2라운드에서는 339야드였다. 1라운드에서 타바타나킷은 파 5홀에서 모두 2온을 했다. 그 중 3번은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렸다.

이미림. [AFP=연합뉴스]

이미림. [AFP=연합뉴스]

샷 거리에서 타바타나킷은 기존 LPGA 투어 장타자 비안카 파그단가난(24·필리핀), 앤 반 담(26·네덜란드), 마리아 파시(23·멕시코)와 비슷하거나 약간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다. 페어웨이 적중률(이번 대회 62%)이 장타자 치고는 높다. 페어웨이에서 멀리 벗어나지도 않는다. 쇼트게임 감각도 매우 부드럽다.

타바타나킷은 8세 때 골프를 시작해 2007년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보고 골프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국으로 유학 가 UCLA를 2년 다니고 중퇴해 프로가 됐다. 현재 하나은행의 후원을 받고 있다. 2019년 2부 투어에서 3승을 했다. 그 해 LPGA 투어 손베리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나와 한 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치기도 했다.

지난해 1부 투어에 올라왔으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톱 10에 든 건 단 한번이고 컷탈락이 7번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즌이 단축돼 올해도 신인으로 인정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박인비. [USA TODAY=연합뉴스]

박인비. [USA TODAY=연합뉴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이미림과 알리 유윙(미국)이 9언더파 2위다. 이미림은 3연속 버디를 2번이나 했다. 그러나 보기 2개가 나왔고 마지막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4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찰리 헐과 펑샨샨이 8언더파 3위다. 박인비는 2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5위다.

고진영이 6언더파 공동 7위, 김세영이 5언더파 공동 11위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박인비가 단독 2위를 하고 고진영이 단독 10위 이하로 떨어져도 박인비가 세계랭킹 1위가 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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