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률 저조한데, 2분기 확보량도 태부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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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호 1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90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누적 91만4069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 2월 26일 첫 접종 이후 35일간이다. 예방접종 후 사망 의심 신고 건수는 2건 늘어 누적 30건이다. 이 중 지난 1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76세 남성도 포함됐다. 1일은 75세 이상 백신 접종 첫날이었다.

대상자 1150만명, 절반만 도입 #질병청 “얀센·모더나 등과 협의” #국내 사흘 연속 500명대 확진 #정세균 “4차 유행 경각심 가져야”

정부는 당초 1분기 중 117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접종률도 현저히 낮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전 국민(5182만5932명·올해 1월 주민등록 인구)의 1.76%가 1차 접종을 끝냈다. 주요국과 차이가 크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의하면 지난달 31일 기준 이스라엘이 60.50%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은 35.55%, 미국은 29.18%다.

질병관리청은 2일 2분기 접종 대상자를 1150만3400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의 백신 접종 시기를 5월로 한 달 앞당기고 65~74세는 다음 달 안에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고 3 수험생과 교사도 2분기 안에 접종한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관건은 백신 도입물량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1539만7000회분이다. 두 번 맞아야 해 769만8500명분이 된다. 이는 2분기 접종대상자(1150만3400명)에 턱없이 모자란 물량이다. 질병청은“적정 재고관리와 접종 간격의 탄력적 운영(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8~12주)으로 1차 접종자를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라며 “얀센과 노바백스·모더나 백신의 2분기 공급 일정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8명 늘었다. 사흘 연속 500명대로, 설 연휴 직후였던 2월 19일(561명) 이후 42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4차 유행을 막을 수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경각심을 갖고 이번 주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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