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흉터 치료 포기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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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화상흉터를 치료하는 '핀홀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연세대 정기양 교수팀 공동)은 최근 열린 유럽피부과학회에서 22명의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3.4회의 핀홀요법을 시행한 결과 19명(86%)의 환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흉터가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파괴되면서 콜라겐 등 섬유조직이 과도하고 무질서하게 생성돼 갑옷처럼 피부를 덮는다. 따라서 현대 의료수준으로 피부를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핀홀법이란 레이저로 흉터에 미세한 구멍을 내 피부의 자연 재생을 유도하는 것으로 일명 바늘구멍 치료라고도 불린다. 표피와 진피에 구멍을 내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콜라겐이 분해.재생 과정을 거쳐 흉터조직이 축소되고 말랑말랑해진다는 것. 특히 혈관이 엉겨붙어 얼룩덜룩해진 피부색도 조직이 재생되면서 원래 피부의 톤을 되찾는다.

이번 조사에서도 19명이 '흉터부위의 질감이 좋아졌다', '20명이 흉터 두께가 얇아졌다'고 답했다.

시술시간은 손바닥 3분의 2 정도 넓이에 한 시간이 걸리고, 시술 기간도 두 달 간격으로 5회를 받아야 한다. 강 원장은 "화상흉터는 50%만 개선돼도 환자 만족도가 높다"며 "이 시술법을 흉터, 긁힌 자국, 담뱃불 흉터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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