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TV 부품 없자 새 제품 빌려줘…이렇게 ‘LG 찐팬’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30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LG 어워즈(Awards)'에서 구광모 LG 대표가 일등LG상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

30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LG 어워즈(Awards)'에서 구광모 LG 대표가 일등LG상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

지난해 2월 충남 서산에 사는 한 할머니가 LG전자 서비스센터에 TV 수리를 맡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부품 수입이 지연돼 제품을 수리하는 데 한 달가량 걸릴 상황이었다. 혼자 사는 할머니에겐 TV가 ‘친구’ 역할을 했는데 도리가 없었다.

이때 수리를 담당했던 임호성 LG전자 홍성서비스지점 주임은 시골의 부모님이 생각났다. 그는 “(부모님은) 드라마와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았다”며 “이 할머니도 비슷한 처지일 듯해 다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마침 서비스지점에서 대여해주는 TV도 재고가 없었다. 그는 반납 예정인 고객을 찾아 TV를 받은 다음 곧바로 할머니 댁에 설치했다. 이어 할머니에게 매주 전화해 안부를 묻고, TV 수리 진행 상황도 설명했다.

이런 ‘따뜻한 서비스’는 할머니의 딸이 LG전자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임 주임은 지난 30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LG 어워즈’ 행사에서 고객접점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고객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30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LG 어워즈(Awards)'에서 구광모 LG 대표(오른쪽)가 일등LG상 수상자를 축하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LG]

30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LG 어워즈(Awards)'에서 구광모 LG 대표(오른쪽)가 일등LG상 수상자를 축하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LG]

LG어워즈는 고객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제품·서비스를 제공해 ‘LG의 찐팬’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2019년 제정됐다. 최고상인 ‘일등LG상’은 임호성 주임(고객접점 부문)과 LG전자·LG디스플레이 프로젝트팀(시장선도 부문), LG에너지솔루션 중국법인팀(기반프로세스 부문)이 받았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프로젝트팀은 세계 최초로 게임 전용 G-싱크(G-Sync·화면 끊김을 최소화하는 기능) 인증을 획득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응답 속도와 명암비를 개선한 ‘게이밍 TV’를 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법인팀은 배터리공장 증설 과정에서 철저한 기획,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등으로 조기에 최고 수율을 달성했다.

올해 신설된 ‘고객감동 실천 특별상’은 소리를 잘 못 듣는 고객을 위해 수첩에 글씨를 써가며 소통한 LG전자 남울산서비스지점 사원 등 13개 팀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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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은 구광모 LG 대표를 포함해 주요 경영진과 수상자의 소속 팀리더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다. 그룹의 임직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시상식을 지켜봤다. 구 대표는 일등LG상을 수상한 임호성 주임에게 직접 ‘LG 고객감동 배지’를 달아주며 격려했다.

구 대표는 “오늘 수상자들이 보여준 고객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LG가 추구하는 혁신”이라며 “고객의 삶을 바꾸는 더 큰 혁신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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