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진행된 TV토론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선관위 주관으로 생중계된 토론회에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 제4항에 따라 배준현 민생당 후보가 두 후보와 함께 출연했다.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배 후보는 두 후보를 겨냥해 "시민들은 네거티브 선거에 피로감을 느낀다.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책을 수행할 능력과 자질, 도덕적 자질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장관 검증처럼 부산시장도 합당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검증은 불법, 비리, 특혜를 검증하는 것"이라며 "집권 여당이 자신들 잘못으로 진행 중인 이 선거에서 정책대결은커녕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골몰하는 양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거짓말로 공격하는 게 마타도어인데 이런 선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게 아쉽다"며 "오늘 김 후보가 저를 고발했는데 저희는 내일 무고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근 박 후보가 발표한 재산 환원 계획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MB께서 하신 것처럼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다.
이에 박 후보는 "재산 환원은 이전부터 진행 중이었고 지금도 하는 사업"이라며 "민주당이나 김 후보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제가 탐욕적인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후보는 "일을 해본 사람이 큰일을 치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박 후보는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못 한 정권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배 후보는 "거대 양당이 서로 싸우고 있을 때 열심히 일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