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남 일자리 빼앗았다"…오세훈 "아프리카 봉사간 게 일자리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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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2차 TV토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르완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자문단 특혜 의혹을 꺼내들며 "오 후보 스스로가 남의 일자리를 빼앗은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일자리 정책 검증 과정에서 이런 의혹을 언급하며 "이미 인권위원회에서 특혜라고 판정이 난 것으로, 당시 자문단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오 후보가 합격하면서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았다. 오 후보가 규칙을 어기면서 외국에 봉사하러 간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오 후보는 "정상적인 경쟁을 거쳤다"며 "아프리카 봉사하러 간 것도 남의 일자리를 뺏었다고 하는 저 거짓말을 용서하지 말라"고 즉각 반박했다.

특히 박 후보가 "봉사하는 것도 청년들에게 일자리"라며 "청년들이 굉장히 가고 싶어 하는 곳이 코이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오 후보는 "중장기 자문단이라고 해서 은퇴한 이후 평생 직업적 노하우를 가지고 개발도상국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며 "그것을 청년들이 갈 자리를 빼앗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말 자질미달의 거짓말"이라고 반응했다.

박 후보가 "은퇴한 분들이라도 그분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이라고 재차 지적하자, 오 후보는 "정확히 알고 말씀하실 필요가 있다"며 "나중에 다 책임지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금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 장면들이 있다"며 "어떻게 (박 후보는) 입만 열면 전부 다 내곡동으로 가고 제가 봉사를 갔던 프로그램까지 들먹이며 모함을 하는가"라고도 했다.

오 후보는 "제가 박 후보에 대해 단 한마디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이야기 한 적 있나"라면서 "박 후보가 공직자의 자세를 논하셨는데, 마음가짐을 좀 바꿔서 다음 토론에서는 제대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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