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0대 경험 부족" 윤희숙 "청년 절규 헛소리 취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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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박종근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박종근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20대는 경험치가 낮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들의 절규를 헛소리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이 역사 경험이 없어 민주당을 싫어한다?' 자기들이 경험 없을 때 민주화운동한 건 끝없이 우려먹으면서 지금 청년은 무식해서 판단력이 없다니"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청년은 언제나 경험이 없다. 지금의 586도 386일 때 경험이 없었다"며 "그래서 모순된 현실을 순순히 소화할 수 없어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청년은 경험이 없어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옳은 것"이라며 "그래서 어느 시대나 청년이 희망이다. 저도 지금 20대라면 반민주당, 반정부투쟁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그런데 왜 박 후보는 지금 청년이 무식해서 자기들을 싫어한다는 오만한 말을 당당히 할까"라며 "그들 자신이 이미 얼굴 두꺼운 기득권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3년간 전일제 일자리가 200만개 날아갔다는데 정부여당 누구 하나 무릎 꿇고 죄스러워하지를 않는다"라며 "경험도 빽도 자산도 없는 청년들이 오르겠다는 사다리를 뻥뻥 걷어차 놓고 이젠 청년들의 절규까지 헛소리로 치부한다"고 일갈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한 20대의 낮은 지지율이 야권의 선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경계했다. 그는 "청년들이 야당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야당이 옳아서 젊은이들이 여당을 싫어한다는 착각을 야당이 하고 있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라며 "그래도 저는 다음 세대의 마음을 읽으려 애쓰고 그들과 함께하려는 겸손함이 조금이라도 있는 쪽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통과 분노가 정확하게 우리의 현주소일 뿐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박 후보는 유세 중 취재진으로부터 20대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 대해 "20대의 경우 과거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라며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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