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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이 '영웅', 뱅크시 그림 224억원 낙찰

중앙일보

입력

23일 224억원에 낙찰된 뱅크시의 그림 '게임체인저'. 코로나19와 맞써 싸우는 의료진을 영웅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로이터=연합뉴스]

23일 224억원에 낙찰된 뱅크시의 그림 '게임체인저'. 코로나19와 맞써 싸우는 의료진을 영웅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얼굴 없는 거리 화가' 뱅크시가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에 경의를 표한 그림 한 점이 23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1440만 파운드(약 224억 원)에 판매됐다. 뱅크시 작품 중 최고가다.

뱅크시 그림 중 최고가 기록

이 그림은 가로·세로 각 1m 크기의 흑백 작품으로, 아이가 슈퍼맨과 배트맨은 바구니에 두고 수퍼히어로 망토를 입은 간호사 인형으로 노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영웅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 작품의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260억(1680만 파운드)에 달한다.

당초 전문가들이 추정한 낙찰가는 250만∼350만 파운드(약 39억~54억5000만원) 정도였으나, 예상가의 4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병원에 걸려있는 뱅크시 그림. [AF=연합뉴스]

영국 사우샘프턴 병원에 걸려있는 뱅크시 그림. [AF=연합뉴스]

뱅크시는 지난해 5월 영국 사우샘프턴의 병원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비록 이 작품이 흑백이지만 병원을 조금이라도 밝게 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이 그림을 기부했다. 크리스티는 "수익금이 사우샘프턴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의 복지 증진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에 걸려 있는 그림은 복사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한편 뱅크시의 이전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브렉시트 과정에서 영국 정치권의 난맥상을 비판하며 하원의원들을 침팬지로 묘사한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로, 900만 파운드(약 14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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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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