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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개의 '물방울' 가격이 8200만원…박수 쏟아진 이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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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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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크기보다 작은 그림 한 점이 17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 82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작가는 1200만원. 그러나 치열한 경합끝에 8배 가까운 금액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 작품은 바로 지난 1월 타계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1929~2021)의 ‘물방울’. 거친 마포 위에 커다랗게 그려진 영롱한 단 한 개의 물방울이 발휘한 힘이다.

17일 케이옥션 낙찰총액 135억 #쿠사마 야요이 13억1000만원

[사진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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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크기는 가로 15.8㎝, 세로 22.7㎝로. 크기는 작지만 영롱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프리뷰 전시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전화로 응찰한 구매자에게 낙찰됐고, 경매사가 '8200만원 낙찰'을 선언하자 장내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이날 김 화백의 ‘물방울’은 총 9점 출품됐으며 모두 낙찰됐다. 9점의 낙찰 총액은 14억 6200만원이다.

최근 '청신호'를 보인 미술시장의 훈풍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 총액이 1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이날 열린 케이옥션 경매도 낙찰 총액 135억원으로 마무리됐다. 출품작은 169점이었고 낙찰률은 74%였다.

‘물방울’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물방울 LSH70’(1979·30호)로 시작가 2억8000만원으로  3억 6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500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3400만원에 낙찰된 은 박래현의 '부엉이'. [사진 케이옥션]

500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3400만원에 낙찰된 은 박래현의 '부엉이'. [사진 케이옥션]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치열한 경합으로 눈길 끈 또 다른 작품은 박래현 화백(1920~1976)의 '부엉이' 그림이었다. 종이에 수묵담채로 그린 ‘부엉이’의 추정가는 500만원으로, 이 그림은 치열한 경합 끝에 34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박래현은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며 재조명됐다. 이번에 낙찰된 ‘부엉이’는 가로 45.5㎝, 세로 78㎝ 크기로 부엉이 두 마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이날 낙찰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13억1000만원에 낙찰된 쿠사마 야요이의 그림이었고, 역시 관심을 모았던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는 13억원에 낙찰됐다.

17일 케이옥션 경매에서 13억 1000만원에 낙찰된 쿠사마 야요이 작품. [사진 케이옥션]

17일 케이옥션 경매에서 13억 1000만원에 낙찰된 쿠사마 야요이 작품. [사진 케이옥션]

이우환, 바람과 함께 , 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181.8x227.3cm (150), 사진 케이옥션]

이우환, 바람과 함께 , 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181.8x227.3cm (150), 사진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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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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