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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두덩 붓고 오줌에 거품 일면…'신증후군' 의심

중앙일보

입력

어느날 어린 자녀의 눈두덩이가 부석부석해 보일 때, 다리가 부은 듯 싶어 정강이 뼈를 눌러봤더니 살이 쑥 들어갈 때, 아이가 소변을 누는데 유난히 거품이 많아 보일 때 어떤 병을 의심할 수 있을까. 바로 '신(腎)증후군'이란 병이다.

◆신증후군은=신증후군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콩팥의 여과기능이 망가지는 질환. 소변에서 걸러져야할 단백질이 빠져 나오면서 전신이 붓는다. 혈액에선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 성분이 증가한다.

신증후군이 잘 걸리는 나이는 2~10세.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2배 정도 많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하일수 교수는 "국내에서 매년 200~300명 정도 환자가 발생한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며 감기를 앓은 뒤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려준다.

B형이나 C형 간염,루푸스,알레르기성 자반증,약물 등으로 인해 2차성 신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질병 경과=면역억제제가 치료제로 사용되기 이전에는 환자의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병이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항생제 등을 사용하면서 지금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5% 미만이다.

환자의 치료 경과는 첫 발병시 스테로이드에 대한 반응, 신장 조직검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즉 스테로이드에 대한 반응이 좋을수록, 조직검사상 신장의 이상 소견이 미미할수록 좋다. 다행히 어린이 환자들은 신장 이상이 미미한 경우가 80%이상이다.

물론 재발이 올 수 있다. 하 교수는 "미세 변화형 환자 중 30%는 처음 치료로 완치되고, 30%는 간혹 재발하며, 40% 정도는 자주 재발한다"고 밝힌다.

재발하더라도 만성 신부전에서 말기 신부전 상태로 바뀌는 경우는 적다. 즉 몇 번 재발하더라도 그때마다 신속히 치료하면 낫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갑자기 퉁퉁 붓는다고, 또 치료를 열심히 했는데도 재발한다고 놀라거나 실망하지 말고 완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치료=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투여다. 만일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곧바로 재발하거나 자주 재발할 땐 스테로이드를 좀 더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같은 세포 독성 약으로 치료받는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을 땐 스테로이드를 과량 사용하거나 사이클로스포린.ACE 등의 약을 사용한다.

면역억제제 치료와 함께 부기를 빼기 위한 이뇨제 사용, 복막염 등에 대한 항생제 치료 등의 치료를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 #사례1. 23개월, 남아

-6개월 때 폐렴을 앓은 것 외에는 별 탈 없이 자람

◆ 증상:-2주 전부터 콧물.기침.코막힘 등 감기 증상

-이후 눈 주위가 좀 부은 듯 했으나 집에서 방치

-5일 전부터 다리 부기가 생긴 후 점차 심해짐

- 소변량이 감소(하루 7~8회에서 4~5회)하면서 거품이 섞임

◆진찰 및 검사소견:-쌍꺼풀 없어지고 전신이 부음

-소변 검사상 심한 단백뇨(+++)

-혈중 알부민 수치 감소

◆진단:처음 발생한 신증후군

◆ 치료 및 경과:-스테로이드 투여 시작 5일째부터 단백뇨 사라짐

- 치료 6주 후부터 두 달에 걸쳐 스테로이드 서서히 감량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재발 없이 잘 지냄

*** #사례2. 11세, 남아

-건강하게 지내다 7세 때 처음 신증후군 진단

-현재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 없음

◆ 증상:-4년 전 신증후군 진단 후 스테로이드 치료

- 첫 치료 땐 좋아졌으나 6개월 후 재발된 후 10여회 재발

- 다른 약들을 썼지만 좋아졌다 나빠지길 반복함

◆ 진찰 및 검사소견:-소변검사상 심한 단백뇨(+++)

-혈중 알부민 수치 감소

-현재 신장기능도 떨어진 상태

-신장 조직검사상 완치가 어려운 신증후군 진단

◆진단: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

◆치료 및 경과:-혈장(血漿) 교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

-약 5년 후부턴 혈액 투석 필요할 것으로 예상

***#사례3. 5세, 여아

-평상시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람

◆증상:-팔.다리.엉덩이 등에 붉은 반점(자반)

-배꼽 주위에 심한 복통을 호소

-무릎과 발목의 관절통

-며칠 후 눈두덩이가 부음

◆ 진찰 및 검사소견:-혈소판, 응고시간, 출혈시간 등은 정상

-단백뇨(++++)

-혈중 알부민 수치 감소

◆ 진단:알레르기성 자반증(모세혈관 혈관염으로 인한 전신성 혈관장애)로 발생한 2차성 신증후군

◆치료:-신증후군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

- 알레르기성 붉은 반점은 증상에 따라 치료하며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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