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폐업 느는 청년 사업가에 ‘컨설팅+대출’ 패키지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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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사업가를 위한 금융지원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사업가를 위한 금융지원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사업가를 위해 경영 자문(컨설팅)과 맞춤형 대출을 묶은 패키지 지원책이 나온다. 컨설팅을 받으면 은행별로 대출금리를 0.1~0.2%포인트 할인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소상공인ㆍ자영업자를 위한 ‘코로나19 위기관리 지원체계’ 운영 방안을 23일 내놨다. 올해는 청년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20·30세대 자영업자의 폐업 속도가 빨라져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 사업가가 3년 안에 문을 닫는 단기 폐업이 다른 연령 대비 가장 높다”며 “열악한 상황에 부닥친 청년층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원 방식은 은행권과 연계한 ‘컨설팅+금융지원’ 패키지다. 우선 자영업 경험이나 금융지식이 부족한 청년 사업가를 위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다. 일반적인 금융 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청년 자영업자 교육 프로그램’과 경험이 풍부한 자영업자를 멘토로 경영 자문을 제공하는 ‘청년 자영업자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컨설팅을 받은 청년 자영업자는 맞춤형 대출 상품도 소개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대출, 영세 소상공인 이차보전 프로그램 협약 대출 등이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성 대출상품이다. 또 은행별로 대출금리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컨설팅을 받은 청년 자영업자는 0.1~0.2%포인트 가량 대출 금리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119 제도 활성화를 통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부담도 적극적으로 낮추고 있다. 이 제도는 정부의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을 위한 코로나 지원책(대출금 만기연장ㆍ상환유예 조치)과 별도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제도다. 지난해 대출금 만기연장 등으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부담이 줄어든 금액은 1조142억원(1만 699건)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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