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재혼 가족사 들추며 "엘시티는 현처 아들에게 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10시 선거사무실에서 엘시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10시 선거사무실에서 엘시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박 후보 “당첨자, 엘시티 시행사와 무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엘시티 분양권은 재혼한 현처 아들에게 샀다”고 인정했다. 또 “이 아들에게 분양권을 판 최초 당첨자는 엘시티 시행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웃돈 1억원, 시세보다 한참 낮아”

박 후보는 19일 오전 10시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후보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엘시티 아파트 매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1999년 12월 현처와 재혼했다. 현처는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42)과 아들(40)이 있다.

박 후보는 현처 조모씨가 산 엘시티 아파트와 관련해 “최초 분양받은 사람은 이모(56)씨고 부동산 소개로 아들이 분양권을 샀다”며 “저층(18층)이라 당시에는 웃돈(프리미엄)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들은 엘시티 최초 계약일인 2015년 10월 28일 이씨에게 20억2200만원을 주고 분양권을 샀다. 웃돈은 700만원을 줬다.

이어 “2019년 아들이 가진 부동산이 안 팔려 입주할 여력이 안 돼 계약금과 이자 손해를 봐야 할 형편이라서 입주 마지막 시한인 2020년 5월을 한 달가량 앞두고 엄마가 집을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현처는 2020년 4월 10일 아들에게 웃돈 1억원을 주고 21억1500만원에 분양권을 샀다.

박 후보가 지난 15일 엘시티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할 때 분양권을 아들에게 샀다고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불법 비리 특혜가 없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 제 가족 사연을 드러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재혼가정에 대해 좀 더 감수성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아들에게 준 웃돈 1억원에 대해 박 후보는 “당시 부동산에서 공정하다고 책정한 금액이 1억원이었다”며 “아들은 양도세를 전부 냈다”고 설명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의회에서 박 후보의 엘시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의회에서 박 후보의 엘시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김 후보, “분양권 구매, 조사해봐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의회에서 재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박 후보가 거주하는 247㎡(75평) 3, 4호 라인 웃돈을 파악했는데 2020년 1월~4월 당시 2억6000만~3억7000만원이었다”며 “아들에게 1억원의 웃돈을 줬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박 후보의 아들이 최초 분양자 이씨에게 준 웃돈 700만원은 시세보다 한참 낮다”며 “박 후보의 아들은 엘시티와 무관한 사람에게 분양권을 구매했다고 말하지만, 조사를 해 봐야 안다”고 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