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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맞아도 된다" 정은경 포함 질병청 직원도 순차 접종 예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아도 괜찮나. 위험하지 않나”

“AZ 백신, 맞으셔도 됩니다”

17일 오전 10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한 답변이다. 최근 유럽에서 혈전 생성 등 이상 반응 사례가 이어져 AZ 백신 접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정 청장은 “현재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접종을 이어가도 된다”고 답한 것이다.

질병청 직원 127명도 AZ 접종…청장도 접종 예정

17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17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청장은 “질병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질병청은 지난 10일부터 우선접종 대상자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과 역학조사관, 즉각대응팀, 검사 인력 등 총 127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질병청은 정 청장을 포함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전체가 순차적으로 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AZ 백신의 부작용이 혈전이라고 단정할 수 있냐’는 강병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아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환자는 1년에 1만 7000여명 정도가 진단되고 있다. 평상시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럽의약품청(EMA)에선 혈전과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60대 사망자 혈전 발견 "부검 결과 기다리는 중" 

백신접종후이상반응신고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백신접종후이상반응신고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다만 국내에서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환자에게서 혈전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검 최종 결과 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고 피해조사반의 검토를 받고 국민께 설명해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질병청은 정 청장 답변 이후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당 사례는 예방접종 후 사망으로 신고된 사례로, 예방접종보다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피해조사반에서 잠정판단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청장은 ‘만약 EMA에서 AZ 백신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중단할 거냐’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한국 사례도 조사한 후 유럽이나 WHO 조사 결과를 전문가심의위원회에서 검토ㆍ심의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재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럽 18개국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접종 이후 체내 혈전이 발생했거나,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되자 일단 접종을 중단하고 백신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들 국가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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