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일 2+2 회의 “중국이 국제질서 훼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16일 도쿄 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미·일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목 인사를 하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왼쪽)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오른쪽 둘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 둘째)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 도쿄 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미·일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목 인사를 하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왼쪽)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오른쪽 둘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 둘째)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16일 “기존 국제 질서에서 벗어난 중국의 행동이 국제사회에 정치·경제·군사·기술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냈다.

중국 해경 무기사용법 공개 비판 #블링컨 오늘 방한…내일 한·미 회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6일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함께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외교·국방(2+2) 회의’를 진행했다.

양국은 공동 발표문에서 중국을 공개적으로 명시하며 “지역 내에서 강압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으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해경의 무기 사용을 가능케 한 ‘해경법’을 지적했다. 또 “홍콩 및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2019년 ‘2+2 회의’에선 중국 자극을 우려해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열린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쿼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강조해 중국을 겨냥했지만 명시하진 않았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여러 압력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을 모두 재검토 중”이라며 “동맹국과 파트너와 함께 이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핵·미사일 프로그램, 인권침해 문제와 관련해 대응에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나카야마 도시히로(中山俊宏)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이번 회담으로 중국 위협에 대한 미·일의 공통 인식을 확인했다”며 “이 인식에 한국이 같은 수준으로 함께하지 않을 경우 한·미·일 연계는 상당히 제한된 협력에 국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 양국의 교류·협력은 지역과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17일 오후 한국으로 이동해 18일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