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의 증상과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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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은 성접촉이나 태반을 통해 감염되는 트레포네마 팔리둠이라는 균에 의한 감염으로 주로 피부나 점막을 통하여 감염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매독 감염율은 1977년 2.5%에서 1990년 0.4%, 2002년 0.2%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미국의 경우 1990년대에 들어서 에이즈 환자의 급증과 더불어 매독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매독의 우선 임신 중 태아로 전염되어 나타나는 선천성 매독과 성접촉이나 수혈 등을 통해 전염되는 후천성 매독으로 분류를 하며 후천성 매독은 그 증상과 징후, 시간의 경과 등에 따라 1기 매독, 2기 매독, 잠복 매독, 3기 매독으로 분류합니다.

1기 매독은 경성하감이라고도 하며 감염 약 3주(9-90일)후에 균이 침범한 부위에 보통 통증이 없는 한 개의 궤양이 발생하고 발생 약 3-8주 후 자연 소실됩니다. 주로 성기에 발생하지만 입술이나 구강, 항문, 직장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2기 매독은 매독진이라고도 하며 2기 매독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두통, 눈물, 비루, 인후통, 전신적인 관절통, 서혜부 임파선 종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다양한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데 손과 발에 가렵지 않은 다양한 크기의 윤상 병변과 항문과 성기 주위에 발생한 사마귀 같은 병변이 나타나면 의심을 하여야 합니다.

보통 1기 매독 증세 후 약 3-6주에 나타나 2-3개월 후에 자연 소실됩니다. 2기 매독의 약 40%는 자연 치유가 되나 60%는 잠복 매독 혹은 3기 매독으로 발전합니다. 잠복매독은 매독의 증세 없이 매독 혈청검사에서만 양성반응을 나타내며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이다. 매독감염 후 2년 까지를 조기 잠복매독, 그 이후를 만기 잠복매독이라 하며 조기 잠복매독은 감염력이 매우 높고 치료하지 않은 경우 약 25%에서 감염 1년 이내에 피부 병변이 재발될 수 있습니다.

3기 매독은 초기 감염 후 약 5-10년에 발생하며 20년이 지나서도 발생합니다. 신경매독, 심장 혈관 매독 등이 있습니다.

매독의 진단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1기 매독의 경우 암시야 검경법이 주로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증상이 없는 매독 환자가 많으므로 혈청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혈청검사는 매독균 비특이 항체검사와 매독균 특이 항체검사가 있으며 매독균 비특이 항체검사는 감수성이 높고 특이성도 비교적 높기 때문에 매독환자의 선별검사에 유용합니다. 그리고 정량검사로 항체 역가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치료 여부를 판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즉 매독의 활성과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이나 바이러스성 감염, 자가 면역질환 등의 경우에 매독이 없는데도 양성으로 나오는 위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독균 비특이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특이성이 높아 확진 검사로 이용되는 매독균 특이 항체검사를 시행합니다.

매독균 특이 항체검사는 매독의 활성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으나 이 검사에서 측정하는 매독균에 특이한 IgG 항체는 평생 혈액 속에 남아있어 치료 후 판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매독에 대한 선별검사와 치료 후 판정검사에 정성과 정량 매독균 비특이 항체검사를 시행하고 확진 검사를 위해 매독균 특이 항체검사를 함께 시행합니다.

치료는 벤자딘 페니실린 주사로 하며 만일 알러지가 있으면서 임신이 아닌 환자의 경우에는 독시싸이클린이나 테트라싸이클린의 경구약 치료나 세프트리악손 근육주사로 치료합니다.

치료 후 추적관찰은 3개월과 6개월에 매독균 비특이 항체 정량검사를 시행하여 역가가 4배 이상 감소하는지를 확인하며 만일 역가가 4배 이상 감소하지 않거나 임상증세가 지속된다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한 후 적절하게 재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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