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왕이 가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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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KB 박지수(오른쪽)와 삼성생명 김한별(왼쪽)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뉴스1]

KB 박지수(오른쪽)와 삼성생명 김한별(왼쪽)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뉴스1]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KB-삼성생명 챔프 최종 5차전 #높이의 농구 대 벌떼 농구 대결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와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우승을 가린다. 정규리그 2위 KB는 4위 삼성생명에 1, 2차전을 연달아 내줬다. 하지만 3, 4차전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플레이오프에서 1위 아산 우리은행을 2승 1패로 꺾은 삼성생명의 ‘언더독(맞대결에서 약체)의 반란’은 주춤했다.

1998년 여자 프로농구 출범 이래로 가장 치열한 챔프전이다. 네 경기 중 두 경기가 연장 승부로 펼쳐졌다. 챔프전에서 연장전이 두 차례나 나온 건 처음이다. 5차전까지 간 것도 2007년 4월 겨울리그 이후 14년 만이다. 또 어느 팀이 우승하든 ‘0%의 확률’을 깨고 새 역사를 쓴다. KB는 챔프전 사상 처음 2연패 뒤 3연승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프전 첫 우승을 노린다.

5차전 승패의 관건은 정신력이다. 두 팀은 하루 걸러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으로 체력은 이미 바닥났다. 양 팀 에이스인 KB 박지수와 삼성생명 김한별은 3, 4차전에서 1초도 쉬지 못했다. KB는 그래도 에이스에 기대를 건다. 그래서 승리 확률이 높은 ‘높이의 농구’를 준비한다. 박지수는 “(체력이) 없어도 뛰겠다. 질질 기어서라도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생명은 35세 노장 포워드 김보미를 비롯해 포워드 김한별, 센터 배혜윤, 가드 윤예빈 등 나이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득점과 리바운드에 달라붙는 ‘벌떼 농구’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박지수가 이끈 KB와 달리 삼성생명은 챔프전 매 경기 활약 선수가 달랐다.

안덕수 KB 감독은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도 상대도 물러설 곳이 없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정신력에 달렸다. 볼 하나, 스텝 하나의 싸움이다”라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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