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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경찰과 동침했는데 피해자냐" 공직자 면직에 분노한 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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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에서 ‘장쑤성 여성 경찰 보조원이 다수와 성관계를 맺은 뒤 금품을 갈취한 사건을 단죄했다’는 소식이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웨이보 캡처]

중국 SNS에서 ‘장쑤성 여성 경찰 보조원이 다수와 성관계를 맺은 뒤 금품을 갈취한 사건을 단죄했다’는 소식이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웨이보 캡처]

“장쑤(江蘇)성 관난(灌南)현 인민법원의 판결문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현지 여성 경찰 보조원이 여러 공직자와 성관계를 맺고 이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한 사건의 최종 판결 때문이다. 사건 발생 후 이들 공직자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대중이 묻고 있다. 현지 관련 부처는 여론의 의문을 검열해선 안 된다. 공개 답변만이 올바른 도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가 지난 12일 자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방 정부를 꾸짖는 글을 올리자 중국 네티즌이 환호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신화사의 일침에 “신화사가 목소리를 냈다. 기쁘다”, “여성 경찰보조와 동침한 공직자가 ‘피해자’라고, 부끄럽지도 않나. 판결이 염치가 없다”며 호응했다.

중국 웨이보의 ‘장쑤성 여성 경찰 보조원이 다수와 성관계를 맺은 뒤 금품을 갈취한 사건을 단죄했다’는 화제 검색어. 2억5000만 클릭을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웨이보 캡처]

중국 웨이보의 ‘장쑤성 여성 경찰 보조원이 다수와 성관계를 맺은 뒤 금품을 갈취한 사건을 단죄했다’는 화제 검색어. 2억5000만 클릭을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웨이보 캡처]

중국 SNS를 중심으로 범인보다 하급 여성 경찰과 성행위를 저지른 공직자와 이를 감싼 당국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환구망이 12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중국 인터넷에 ‘장쑤성 여성 경찰 보조원이 다수와 성관계를 맺은 뒤 금품을 갈취한 사건을 단죄했다’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현지 매체인 소상신보(瀟湘晨報)가 발 빨리 지난 2020년 12월에 나온 재판의 판결문을 입수해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1994년생인 쉬(許)모 경찰 보조원은 2014년 3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동시에 혹은 사이를 두고 여러 명의 현지 공직자와 ‘정당하지 않은 양성(兩性) 관계’를 맺은 뒤에 가족을 동원해 부동산 구매, 임신, 이별 보상 등의 이유로 10만 위안(1746만원)부터 128만 위안(2억2300만원)까지 총 372만6000위안(6억5000만원)을 갈취했다. 해당 사건에는 롄윈강(連雲港) 시 공안국 하이주(海州) 분국의 류(劉)모 부국장, 커우(寇)모관난현 공안국 부국장, 쑨(孫)모관난현난강(南崗) 파출소장, 주(朱) 모 스좡(侍莊) 파출소장, 현지 소학교 부교장 등 총 9명의 공직자가 연루됐다.
파문이 커지자 현지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소상신보에 따르면 관윈현 공산당 기율 감독 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사건에 관계된 공직자는 모두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윈현 당 선전부도 성명을 내고 “기율검사위와 감찰부문의 조사를 거쳐 관련자 7명이 2019년 말까지 각각 당내 직무 취소 및 행정 직무 면직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홍콩 명보는 13일 류 모 부국장의 경우 수차례 ‘특혜비’를 받고 친지의 사설 도박장 운영을 눈감아 주다 적발되어 지난 2020년 징역 2년, 벌금 20만 위안(350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발표에도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쉬모 여경 보조원이 징역 13년 중형을 받았지만 사건에 연루된 공직자들이 당 기율 처분만 받은 채 법적 처분을 받지 않아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당의 기율 처분을 받은 관리는 ‘가법(家法)’을 적용했을 뿐 국법 처분을 받지 않았다”며 “관리의 범법과 서민의 죄가 다르다는 것은 중국 법률이 당원 등 특정인을 두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13일 허난성 출신의 왕(汪) 모 씨가 자신의 사진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장쑤성에서 성관계 후 금품을 갈취한 사건의 범인 쉬 모 씨의 얼굴로 도용되어 광범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13일 허난성 출신의 왕(汪) 모 씨가 자신의 사진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장쑤성에서 성관계 후 금품을 갈취한 사건의 범인 쉬 모 씨의 얼굴로 도용되어 광범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한편 13일 허난성 출신의 왕(汪) 모 씨가 자신의 사진이 범인 쉬 모 씨의 얼굴로 도용되어 광범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면서 중국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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