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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 못한 이상반응" 부산의사 김원장 AZ 후기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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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고열과 오한 등 이상 반응을 겪었다는 현직 의사 김경렬씨. ‘부산의사 김원장’ 유튜브 캡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고열과 오한 등 이상 반응을 겪었다는 현직 의사 김경렬씨. ‘부산의사 김원장’ 유튜브 캡처

“백신을 맞은 후 면역 반응이 상상 그 이상으로 강했다.”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현직 의사 김경렬(41)씨는 11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기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8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김씨가 지난 6일 유튜브에 올린 백신 부작용 영상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면역 반응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늘어나는데 이상 반응을 맞닥뜨리면 일반인은 의료진보다 훨씬 당황할 수 있어 정보 공유 차원에서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대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백신 접종 대상자에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환자가 포함된 데 따라 지난 4일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접종 후 10시간이 지났을 무렵 열이 38도 이상 올랐고 오한과 인후통 등 독감 증세가 나타났다는 게 김씨 설명이다. 그는 “제일 높았던 체온은 38.7도였고 타이레놀 500mg짜리 2알 먹고 3시간 정도 지나니 열이 떨어졌다”며 “증상은 이틀 정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은 병원 내에서 김씨만 겪은 게 아니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심했다고 한다. 그는 “직원 30여명에게 물어본 결과 70%는 이상 반응을 경험했고, 그 중 60%는 나처럼 심하게 앓았다”며 “2명은 응급실을 찾았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 사이에서 심한 증상을 호소했고, 50대 이상은 의외로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며 “AZ 백신이 아데노바이러스 백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나이 들수록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많기 때문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현직 의사 김경렬씨. 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현직 의사 김경렬씨. 유튜브 캡처

김씨는 “그럼에도 AZ 백신이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데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건강한 국민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개인적으로 경험한 이상 반응 정도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견딜 수 있을까 걱정되긴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이상 반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날 AZ 백신을 만 65세 이상에게도 접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백신 접종자는 해열제 등을 준비하는 걸 권한다”며 “정부나 의료기관 차원에선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발열 원인이 백신 접종에 따른 것인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인지 빠르게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응급실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백신 접종 후 고열이나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면서 의료계 등에선 백신 접종자에게 하루 이틀 정도 휴가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휴가를 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등 정부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지방자치단체 등에 건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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