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우려 찾아나선 경찰···추격전 잡고보니 음주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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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에서 음주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경찰. 뉴스1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에서 음주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경찰. 뉴스1

‘친구의 극단적 선택이 걱정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위치추적을 통해 대상자를 찾고 보니 정작 신고자의 친구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7시 20분께 대전에 사는 A씨의 친구로부터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토대로 A씨가 방배동에서 몰던 SUV 차량을 특정했다. 이후 1㎞ 가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순찰차로 A씨의 차량을 가로막아 세웠다. 경찰은 이어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씨는 술을 마신 것 같은 행색을 보였다. 이어진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주소지를 고려해 조만간 사건을 충남경찰청으로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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