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형준 "부산서 文과 싸우는 기분…이 정권 부끄러움 모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관건 선거"라며 "이 정권,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박 후보가 중앙선데이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현동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관건 선거"라며 "이 정권,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박 후보가 중앙선데이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현동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관권 선거와 싸우는 느낌”이라며 “이 정권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결국 부산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수뇌부의 지난달 25일 부산 방문 등을 지적하면서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인터뷰

지난 4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그는 9일 보도된 중앙일보-입소스 여론조사(6~7일 조사)에서 48.0% 지지율로 경쟁자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32.5%)에 15.5%포인트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의 선전엔 대중적 인지도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아대 교수로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17대 국회), 한나라당 대변인, 이명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친 그는 이후 JTBC ‘썰전’ 등 시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완벽한 서울 말씨인 박 후보를 두고 일부 당 인사들조차 “서울 사람인 줄 알았다”고들 한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인터뷰에서 “저는 뼛속까지 부산 사랑으로 뭉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출신이라는 오해를 자주 받나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1991년 이후 쭉 부산에서 살았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느라 비행기, KTX만 3000번가량 타면서도 한 번도 서울로 이사한 적 없다. 서울에 있을 때는 혼자서 오피스텔 원룸에 머물렀다. 부산에서 지인들과 바닷바람 맞으며 ‘소맥’(소주와 맥주)을 하는 게 낙이다. 부산을 어떻게 떠나겠나.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또 자만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정당 지지율에선 양당 차이가 크지 않는 등 위험 요인이 없지 않다. 문재인 정권에서도 부산 선거에 정권 명운을 걸고 대통령 부산 방문이나, 4차 재난지원금 등을 앞세워 연일 무리수를 두고 있지 않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가덕도 신공항이 성공하면 수도권 일국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며 "다만 경제공항이 돼야 하는데, 여권에선 자꾸 정치공항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했다. 김현동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가덕도 신공항이 성공하면 수도권 일국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며 "다만 경제공항이 돼야 하는데, 여권에선 자꾸 정치공항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했다. 김현동 기자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은 역대 대선 등 굵직한 선거 결과를 상당 부분 좌우해 왔다. 2022년 대선(3월 9일)을 1년 앞두고 열리는 4월 7일 부산시장 선거 역시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은 승부처로 꼽힌다. 여권도 부산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부산을 방문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올해에만 부산을 네 번 찾았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 등을 어떻게 보나
관권 선거도 이런 노골적인 관권 선거가 없다.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나 이 대표 등과 싸운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정권,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데, 부끄러움을 안 다면 이럴 수 있겠나. 저렇게 티 나게 광 팔면 주변에서 눈치채는 법이다.
가덕도 신공항 반대 여론도 있는데
가덕도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 다만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다. 부산은 물류 도시이고, 신공항이라는 허브 없이는 남부권 전체가 발전할 수 없다. 가덕도 신공항이 성공하면 수도권 일국주의가 타파되고, 국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신공항은 경제 공항이 돼야 하는데, 여권에선 자꾸 정치 공항으로 전락시키려고 한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평가하자면
호감 가는 후배다. 그런데 요즘 김 후보가 저에게 작정하고 날을 세우더라. (웃음) 김 후보는 부산에 뿌리를 내린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공약이 단편적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에게 제기되는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체 부산시민들을 뭘로 보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선 "서운한 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사적인 아쉬움은 다 잊었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에게 제기되는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체 부산시민들을 뭘로 보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선 "서운한 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사적인 아쉬움은 다 잊었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박 후보에게는 당 안팎의 네거티브 공세도 집중된다. 당내 경선에선 이언주 전 의원이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사찰 의혹과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에 그가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이언주 전 의원과는 감정을 좀 풀었나
저도 사람인데 왜 서운한 점이 없었겠나. 하지만 그런 사적인 아쉬움을 빨리 잊는 편이다. 서로 간에 경쟁하다 보면 얼굴을 붉히는 일도 생기는 법이다. 이 전 의원은 이제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충돌을 뛰어넘어 선거에서 이기자고 얘기했다.
사찰 의혹, 무상급식 투표 기획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 여당이 얼마나 급하면 저런 이야기까지 만들어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확실한 건 이런 저질 네거티브가 더는 효과 없다는 것이다. 대체 부산 시민들을 뭐로 보는 것인가.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