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로 맞아 시뻘겋게 피멍 든 등···SNS 속 미얀마의 절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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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됐다 풀려난 15세 소년(왼쪽)의 모습. 미얀마 군경에 체포됐다 풀려난 남성들의 등에 시뻘건 상처가 나 있다. 트위터 캡처

체포됐다 풀려난 15세 소년(왼쪽)의 모습. 미얀마 군경에 체포됐다 풀려난 남성들의 등에 시뻘건 상처가 나 있다. 트위터 캡처

미얀마 군경의 반(反) 쿠데타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시민들을 향한 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9일 오후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에 미얀마 군경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연거푸 올렸다. 특히 시민들이 쇠사슬로 맞아 등에 시뻘건 줄 모양의 상처가 나거나 이 상처에 약을 바르는 사진 등이 퍼지고 있다.

이날 새로 확산하고 있는 사진을 보면 엎드린 남성의 등에 여기저기 시뻘건 줄이 나 있다.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미얀마 남부)에서 체포됐던 시위자가 풀려났는데 등 부위를 (군경에 의해) 체인으로 잔혹하게 폭행당했다”며 “메익에서 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약을 바르는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오전에 체포됐다가 15세 미성년자라서 저녁에 풀려난 경우”라며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시민을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등 부위에 시뻘겋게 피멍이 든 시민들의 사진이 SNS에 속속 올라왔다.

쇠사슬로 잔혹하게 폭행 당한 미얀마 남성. 트위터 캡처

쇠사슬로 잔혹하게 폭행 당한 미얀마 남성. 트위터 캡처

시민들은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미성년자까지 잡아가서 잔혹하게 고문했다”며 “이제 그들은 시위대를 체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문하고 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경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발포하고 체포 시 곤봉 세례, 발길질, 총 개머리판으로 때리기도 한다. 그동안 실탄에 맞아 숨진 시민은 물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새총, 고무탄 등에 맞아 피 흘리는 사진이 수도 없이 공개됐다.

군부에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측 인사들은 군사정권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고, 시민들도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전날까지 1857명이 체포됐고,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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