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진다면 안구에 백금도 박는다"

중앙일보

입력

코, 입술, 혀, 배꼽 등을 뚫어 장식하던 피어싱이 이미 보편화된 가운데 이제는 눈알(眼球)에까지 백금 등 귀금속류를 이식하는 미용 안과성형 수술이 이뤄져 그 안전성 여부가 우려된다고 10일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ABC방송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 안과전문의들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안과 클리닉에서 이뤄지고 있는 안구 표면에 대한 보석류나 얇은 백금 장식물 시술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트 혹은 별, 반달모양의 귀금속류 결막이식을 미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안과 전문의는 로버트, 맬러니.

LA에서 맬러니 비전 인스티튜트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다른 전문의들의 우려에 대해 안구점막 장식물 이식은 각종 색깔이 들어있거나 심지어 맹수의 눈처럼 디자인된 컬러 콘택트렌즈만큼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이뤄지던 보석류 결막이식수술을 미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맬러니 박사는 "늘 보는 컬러 콘택트 렌즈 만큼 확실히 안전, 어쩌면 더 안전하고도 재밌다"며 "남에게 돋보이는 눈을 하기에 정말 굉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눈을 감았다가 뜰 때 반짝거릴 뿐 아니라 조명 등 빛을 받을 때 더욱 돋보이는 미용성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볼티모어 메릴랜드 의과대 앨런 루첸 교수(안과학) 등 다른 전문의들은 플래티넘 등을 안구 결막에 이식하는 신종 미용 성형수술과 같은 패션 트렌드에 대해 "만성적인 안구충혈과 염증, 심지어 세균감염 등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짐 맥컬리 교수도 "자칫 시력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아직 알려지지않은 위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부마취를 한 뒤 약 15분이면 이식이 끝나는 안구 장식시술를 받는데 필요한 의료수가는 3만9천달러로 안구 결막을 조금 짼 뒤 약 0.33cm크기의 보석류를 넣고 봉합하면 이식이 끝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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