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여드름 없어져라 얏!

중앙일보

입력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애크니'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외워둠직한 박테리아 이름이다. 모낭에 고인 피지를 먹고 자라면서 모낭 주변 피부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여드름은 요즘 같은 무더위에 극성을 부린다. 높은 온도와 땀이 세균번식을 위한 좋은 환경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드름 발생은 네 단계로 진행된다.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하는 것이 첫 단계라면 이로 인해 피지가 과잉분비되는 과정이 두번째 단계다. 세번째 단계는 피지가 모낭 내의 죽은 세포와 뒤엉켜 모낭 입구를 막는 시기. 여기에 세균이 번식해 화농을 일으키는 것이 네번째 단계다.

중앙대 필동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따라서 여드름의 예방과 치료는 피지 발생을 줄이고 염증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한 첫번째 수칙은 자극이 적은 비누로 하루 2회 이상 세안하라는 것. 스킨과 로션도 피하는 맨 얼굴이 좋다. 여드름 치료제는 먹는 것이 바르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

홍 교수는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는 세균을 억제하고, 비타민A 전단계 물질인 아이소트레티노인 약물은 세포의 과증식을 막아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단점은 입술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가임기 여성의 경우 기형아를 낳을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

스킨케어도 도움을 준다. 피부의 각질을 벗겨 막힌 모공을 뚫어주는 치료다.

파장이 긴 레이저로 피지선을 응고시켜 피지분비를 줄여주는 방법도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여드름으로 붉어진 피부색을 되돌리는 데는 효과가 좋지만 피지분비가 다시 왕성해져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1년여 여드름 치료로 국내에 소개된 고바야시 절연침도 관심을 끈다. 일본 의사가 개발한 이 방법은 가느다란 침을 모낭에 삽입, 미세전류를 흘려 넣어주는 방법. 피지선을 태워 피지를 완전히 말린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나온 치료방법 중 가장 앞서 있다. 테마피부과의 환자 추적조사에 따르면 치료 환자의 94%가 재발하지 않았다.

임 원장은 "전류가 피부조직을 수축시켜 넓어진 모공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며 "하지만 모낭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어린 학생의 경우 다른 모낭에서 여드름이 재발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여드름 치료는 1~2회, 모낭 축소는 3~6회 시행한다.

여드름에 의해 생긴 흉터는 피부를 깎는 시술로 피부재생을 유도한다. 울트라 펄스 레이저는 피부재생력을, 어븀 레이저는 정밀하게 흉터를 다듬는 효과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