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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사우디 아람코와 손잡고 '블루수소 연합' 결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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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수소산업 관련 MOU를 맺고, 향후 수소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수석부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3일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수소산업 관련 MOU를 맺고, 향후 수소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수석부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손잡고 수소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최근 현대차-포스코, 현대차-SK 등 모빌리티·에너지 기업 간 '수소연합'이 활발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함께 수소산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아람코 수소 프로젝트 개념도.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아람코 수소 프로젝트 개념도.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지주는 3일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산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친환경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한다는 게 골자다.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는 '탄소 제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로부터 액화천연가스(LPG)를 수입해 '블루 수소(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생산한다. 이를 탈황 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아람코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탄소 제로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활한 수소 판매망을 위해 2040년까지 300개의 수소 충전소를 갖출 계획이다.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한다. 아람코로부터 암모니아를 받아 LNG 보일러 교체 사업에 활용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기존 보일러를 LNG 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때 보일러 연료로 암모니아를 20% 정도 섞어 쓸 계획이다. LNG·암모니아 연료로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이 2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조선 사업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LPG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선종과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을 개발 중이다. 향후 수소와 암모니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아람코 등으로부터 선박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양사의 '수소 드림'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아람코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그룹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조선·엔진·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2018년 합작 기업을 설립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에 조선소를 건설 중이며, 2019년엔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매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는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 등 석유화학 사업도 손잡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석유 기업과 합작을 통한 시너지, 아람코는 사우디 현지의 제조업 육성을 통한 도시·산업화를 앞당기려는 이해가 맞아 양사 간 협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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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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