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수소동맹’ 출범

중앙일보

입력 2021.03.03 00:04

업데이트 2021.03.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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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단지의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함께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단지의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함께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SK)에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현대자동차)이 결합한다. 정부는 수소 충전소 설치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수소를 연료로 한 전력을 우선 구매한다. 재계 2, 3위 그룹이 수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정부가 뒷받침하기로 하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SK, 정부·인천시와 협약
SK, 18조 투자 28만t 액화수소 공장
관련 일자리 21만개 창출 기대
정의선 “수소가 에너지 화폐 될 것”
최태원 “수소, 한국에 맞는 에너지”

현대차·SK와 정부·인천시는 2일 ‘수소 사업 기반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남춘 인천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현대차와 SK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설립한다. 이 위원회에는 포스코·한화·효성 등도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2030년까지 43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수소 사업 협약식과 3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는 인천 청라신도시 인근의 SK인천석유화학단지에서 열렸다. SK는 이곳을 수도권에 수소를 공급하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세균

정세균

2023년까지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 시설을 만드는 게 1단계 추진 계획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넥쏘)를 타고 지구를 7만5000바퀴 돌 수 있는 연료다. 나무를 1200만 그루 심는 것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SK는 설명한다.

SK는 충남 보령 등으로 생산 기지를 확대해 2025년까지 연간 28만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는 이 사업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운반·충전·활용 등 관련 산업이 확대하면 20만9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정부와 인천시는 기대한다.

정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수소가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SK에 수소전기차 1500대를 공급한다. 수소 충전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도 현대차가 담당한다. 현대차는 넥쏘 외에도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 등을 출시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SK와 현대차의 ‘K수소’ 구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K(주)]

SK와 현대차의 ‘K수소’ 구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K(주)]

최 회장은 “수소는 (태양광 발전과 달리)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좁다.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고 말했다. 그는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는 2050년까지 모든 계열사의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국 모든 생산 시설의 에너지원을 수소 등 친환경 원료로 대체하면 ‘탄소배출 0’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SK의 구상이다.

SK는 지난 1월 말 1조8500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수소 에너지업체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지분율 10%)가 됐다. SK는 플러그파워를 통해 해외 수소 사업 진출을 노린다. 이날 수소 사업 협약식은 최 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 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실천하는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는 “꿈의 에너지로 평가받는 수소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 총리는 “국민과 기업·정부가 ‘동주공제’(同舟共濟,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넘)의 마음으로 힘을 모아 수소 생산·유통·활용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자”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10월 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선 “2040년까지 전력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의무적으로 구매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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