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도전 김진애, 의원직 사퇴···그 자리 김의겸이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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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저는 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의 사퇴로, 의원직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승계한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스1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스1

김 예비후보는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게임만 하는 범보수야권의 단일화와 달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이 투표하러 꼭 나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계속 일하기를 바라시는 당원과 국민께 송구스럽다. 열린공천을 통해 21대 국회에 입성한 후 지난 열 달 동안 뜨겁게 일했다”며 “법사위에서는 국민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고 ‘김진애어컨’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국토위에서는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로 시작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찬성 발언과 표결까지 마무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18대 민주당 의원으로서 ‘MB 4대강사업 저격수’를 할 때와는 다른 보람이었다”며 “거대 여당 의원들이 못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문재인정부를 대승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 안착시켜서 대선 승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짜 도시전문가 김진애의 실사구시 역량, 정치인 김진애의 흔들림 없는 소신과 믿음 가는 행보, 그리고 인간 김진애의 사람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으로 이 시대에 적합한, 가장 좋은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 요청드린다”며 “김진애의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예비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예비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늦은 출마로 범여권 단일화 일정이 늦어진 바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서울 용산에 출마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듬해 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2009년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첫 배지를 달았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5.42%를 득표해 의석 3석을 확보해 비례대표 1~3번이었던 김진애·최강욱·강민정 후보가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 전 대변인은 당선되지 못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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