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남성들이여 불임을 조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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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이 변화하면서 비만한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비만이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인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체 지방률이 25% 이상 일 때, 여성은 30% 이상일 때 비만이라고 정의한다. 비만이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단순히 체중을 줄이기 보다 지방을 줄여야 한다.

비만은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비만한 학생들의 경우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그로 인한 정신적 질병에 시달리기도 하며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이 빨리 나타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성인 남성 중 비만인은 불임이 될 확률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높다. 비만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혈액 속에 혈전이 많은데 이 때문에 혈액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혈압이 높아진다. 이런 현상은 음경동맥에도 나타나는데 음경동맥이 좁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발기부전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비만환자들은 일반 환자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10 배나 높다. 당뇨병은 혈당으로 인해 발기부전을 초래하거나 혈액 속의 지질을 높여 혈액 흐름을 막는다. 비만한 남성은 호르몬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남성 호르몬은 점차 줄어들고 반대로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남성에게서 성적 욕구를 없애버리고 대신 여성화하게 만든다. 실제로 비만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정자가 훨씬 적었다.

보기에 좋고 나쁨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불임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살을 빼고 건강한 몸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먹는 것을 줄일 것이 아니라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체질 변화 등 다변화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탕약이나 침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서 지방 및 체내의 노폐물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이침은 입맛을 감소시켜 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비만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치료법으로 치료를 한다 해도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면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삼 시 세끼는 거르지 않고 반드시 먹도록 한다. 특히 아침식사는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점심때 과식할 염려가 없으며 변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는 것은 자칫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사하기 30분전이나 식후 1시간 후에 마시도록 한다.

물과 함께 채소도 충분히 섭취한다. 채소는 비만을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포만감이 있어 과식을 막아주며 피부에도 매우 좋다. 또한 식사할 때는 천천히 씹어 먹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소화에도 도움이 되며 쉽게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먹고도 배가 부르게 된다. 그리고 반드시 운동을 해야만 불임의 고통을 겪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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