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6개 정수장서 발암물질 검출

중앙일보

입력

영남지역의 6개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돼 환경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분기별로 특별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구 매곡.두류정수장과 부산 덕산.화명정수장, 마산 칠서정수장, 진해 석동정수장 등 6곳의 수돗물(정수)에서 1.4-다이옥산이 검출됐다.

특히 낙동강 물을 원수를 사용하는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매곡정수장과 달서구 두류동 두류정수장의 경우, 1.4-다이옥산 검출 농도가 2000년 4.4분기에 57.6㎍/ℓ, 70.1㎍/ℓ, 2001년 4.4분기에 173.7㎍/ℓ, 217.6㎍/ℓ로 WHO(세계보건기구) 잠정 권고기준인 50㎍/ℓ를 크게 넘었다.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1.4-다이옥산 검출 사업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지난 달 구미공단의 7개 업체에서 최고 5천㎍/ℓ까지 확인, 30㎍/ℓ이하로 배출처리공정을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환경부는 2000-2002년 전국 정수장에 대한 특별 수질검사에서 1.4-다이옥산이 검출됐으나 단속 규정이 없는데다 WHO도 올해 기준안을 마련할 예정으로 있어 개선조치만을 했다고 설명했다.

1.4-다이옥산은 섬유.피혁.의약.농약.전자.화장품 등에 주로 사용하는 물질로 성인이 50㎍/ℓ의 물을 하루 2ℓ씩 마실 때 100만명 중 1명에게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임병헌(林炳憲) 본부장은 "매곡.두류정수장에선 법정수질검사 55개 항목과 자체검사 71개 항목 등 모두 126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지만 1.4-다이옥산은 빠져 있다"면서 "환경부의 수질검사에서 1.4-다이옥산이 발견된 것은 갈수기"라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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