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호주오픈 남자 단식 3연패…대회 통산 9회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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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34)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3년 연속 우승했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4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 3-0(7-5 6-2 6-2)으로 완승했다. 2019년부터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 상금은 275만 호주 달러(약 24억원)에 달한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도 18회로 늘렸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보유한 역대 최다 우승(20회) 기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페이스도 조코비치가 가장 좋다. 2018년 윔블던부터 이번 대회까지 최근 10번의 메이저 대회 중 여섯 차례 왕좌에 올랐다. 나달이 3회,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이 1회로 그 뒤를 이었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21연승 행진도 계속됐다. 그는 2018년 대회 16강에서 다크호스인 한국의 정현에게 패한 이후 3년간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동시에 호주오픈에서만 아홉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하나 늘렸다.

접전이 예상됐던 승부다. 호주오픈 20연승을 달리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20연승을 기록한 메드베데프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메드베데프는 최근 조코비치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점한 '신성'이다. 나달과 조코비치에 이은 새로운 '테니스 황제'의 탄생을 기대하게 할 만큼 상승세가 가팔랐다.

실제로 1세트에선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조코비치가 먼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0으로 앞서갔고, 메드베데프가 다시 연이어 3게임을 따내며 반격했다. 이후에도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결국 조코비치가 40-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포핸드 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2세트부터는 경기 흐름이 조코비치 쪽으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조코비치는 2세트 게임스코어 0-1에서 연달아 4게임을 가져갔다. 3세트 역시 초반 3게임을 모두 따내 승리를 굳혔다. 메드베데프는 2019년 US오픈에 이은 개인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메드베데프를 꺾은 우승자는 나달이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