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B와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미노산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유해물질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수치가 높으면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며, 비타민 B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2건의 연구보고서가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증가하면 심장마비, 뇌졸중, 치매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헤브류 노인재활센터의 더글러스 킬 박사는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프래밍검 심장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남성 825명과 여성 1천174명(59-91세)의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가장 높은 상위 25%그룹이 가장 낮은 하위 25%그룹에 비해 골다공증 위험이 4배, 여성은 2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같은 의학전문지에 발표한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55세 이상 2천4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가장 높은 상위 25%그룹이 하위 25%그룹에 비해 골다공증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호모시스테인이 어떻게 뼈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뼈 속에 있는 화학적 접합물질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이론이다.

이 연구결과들은 결국 종합비타민 복용으로 골다공증 위험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킬 박사는 표준 종합비타민을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위험수치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B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낙농식품, 브로콜리 등 푸른 잎 채소, 당근, 아보카도, 멜론, 살구, 아몬드, 땅콩 등이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가임여성이 엽산이 부족하면 신경관 결함을 지닌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1998년 빵, 시리얼 등 밀가루 식품에 엽산을 첨가하도록 의무화했다. 그 후 이분척추 등 신경관결함아 출산율이 27% 낮아졌고 이 밖에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사망자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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