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밀린 고령층…文도 4월 이후 맞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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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청장과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정은경 청장과 대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68)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요인들도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일정에 따라 접종을 받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가 850만 명이나 되는 까닭에 문 대통령이 백신 최우선 접종 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은 2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코로나19백신예방접종대응추진단정경실 자원관리반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들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일정에 따라 접종을 받게 될 것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구체적 접종시기에 대해 정 반장은 “(문 대통령 연령층인 65세 이상 고령층)도 2분기, 4월에는 접종을 받으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850만명이 넘어 순차적으로 높은 연령부터 내려오게 된다”고 말했다.

4월쯤 고령층도 백신을 맞게 되지만 초고령층부터 접종이 시작되기에 문 대통령 접종 차례는 5월쯤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반장은 “접종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솔선수범하는 게 필요하다면 향후 그 부분은 논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백신접종을 꺼리는 국민들 설득을 위해 문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백신의 안정성을 알리기 백신 접종 시작 열흘 만에 접종했다.

한편 정 반장은 코로나19 접종일정에 대해  “2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며 우선 접종 대상이 “65세 미만의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원 입소자 및 종사자, 고위험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 종사자, 역학조사관, 검역요원 119 구급대원 같이 코로나19 환자들을 1차적으로 대응하시는 요원들”이라고 했다.

65세이상 고령자가 최우선 접종순위에서 뒤로 밀린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사용하는 것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는 주의사항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 반장은 “고령자 접종이 상반기 이후까지 미뤄지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반장은 “고령자를 많이 포함한 미국 임상시험 결과가 3월 말에서 4월 초쯤 나올 것으로 보이는 등 3월말쯤 추가 자료를 확보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해도 될지, 다른 백신으로 접종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며 “따라서 2분기에는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거로 본다”고 했다.

정 반장은 “65세 이상 분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맞으시게 됐지만 11월까지 전 국민 70% 이상 접종한다는 계획은 현재까지 변동없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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