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vs ▼4.2%…‘배터리 판결’ 주가도 LG화학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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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5일 배터리 소송에서 승리한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3% 올랐지만, 패소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22% 하락했다. 이날 오전 전광판에 표시된 양사의 주가 변동 그래프. [연합뉴스]

15일 배터리 소송에서 승리한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3% 올랐지만, 패소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22% 하락했다. 이날 오전 전광판에 표시된 양사의 주가 변동 그래프.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나온 후 첫 증시 거래일에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LG화학 주가는 올랐지만 합의금 규모의 불확실성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요동쳤다.

LG화학 100만원 뚫었다 99만원 #SK, 합의금·수주 불확실성 악재로

15일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 오른 99만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엔 101만원까지 올랐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반면 배터리 분쟁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2% 내린 2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주가는 9.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 하락에 작용한 악재는 합의금 규모의 불확실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는 ITC 결정에 대한 미 대통령 심의 기간인 4월 10일까지 LG와 합의해 사건을 종결하지 않으면,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부품의 미국 내 반입이 금지된다. 이에 LG는 약 3조원 규모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재무적 악영향이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반영될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의 패소는) 예상했던 결과지만 향후 합의금 규모에 따라 재무 및 신용등급 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합의가 지연된다면 재무 부담 증가와 수주 약화로 사업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도 “SK가 합의금을 현금으로 지급할지, 로열티 형태로 제공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재무·사업적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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