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확진’ 구로 헬스클럽, 사과문 올렸다 SNS 비공개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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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헬스클럽이 영업이 중단돼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헬스클럽이 영업이 중단돼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소재 체육시설 관련 확진자 수가 34명으로 증가했다. 해당 헬스클럽은 사과문을 게재했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소재 헬스클럽 관계자와 접촉자 353명을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3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헬스클럽 측은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 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 보고 악플을 남겨주시는 분들로 인해 몇 글자 올린다”며 “확진자가 나오게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헬스클럽 측은 “아무리 방역에 힘을 기울여도 어떻게 감염이 되었는지 보건소 직원도 모르고, 누구도 모르는 이 상황이 저희도 답답하다”며 “가족들 먹여 살려야 하니 위험해도 돈을 벌어야 해서 방역수칙 다 지키면서 일했다”고 해명했다. 알코올 소독제를 하루 8번씩 뿌렸고, 회원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샤워하지 못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렇게 확진자가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저희도 답답하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 상황이 너무 억울하지만 어쨌든 상황이 이리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실시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지만 샤워장, 탈의실 등 공동사용으로 관계자와 이용자 간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현재 해당 헬스클럽 SNS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실내운동시설에서는 손 소독, 운동기구표면소독을 해야 한다”며 “환기를 자주 하고 음료는 허용되나 음식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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