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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9단, 커제 꺾고 첫 메이저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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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9단. 연합뉴스

신민준 9단. 연합뉴스

신민준(22)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24) 9단을 꺾고 LG배 정상에 올랐다.

한국랭킹 4위인 신민준은 4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펼쳐진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3국에서 커제 9단과 302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백 3집반승을 거뒀다.

신민준은 첫 대국 패배 뒤 내리 2연승 역전극을 펼치며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대부분 전문가가 커제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신민준은 2, 3국에서 완승을 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마지막 3국에서 백을 잡은 신민준은 2국과 마찬가지로 두텁게 판을 짜며 커제를 상대했다. 중반으로 접어들며 흑진인 우상귀를 유린해 우세를 잡은 신민준은 계속된 상변 접전에서 커제의 실수를 응징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패색이 짙어진 커제는 좌변에서 팻싸움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으나 신민준은 철벽 방어로 우세를 지켰다.

커제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음에도 돌은 던지지 않고 300수가 넘는 수순을 이어갔지만 끝내 판을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신민준은 커제와의 통산 상대 전적도 4승 5패로 따라붙었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다.

2012년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신진서와 함께 입단한 신민준은 2019년 국내 속기전인 제37기 KBS 바둑왕전과 제6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 세계대회는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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