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금태섭 민주당 출신…노랫소리 싫다고 새 죽여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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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관련 “노랫소리가 듣기 싫다고 해서 새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박 전 장관은 3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반대하던 최만리 집현전 부제학에게 한 말을 인용하며 “민주당이 통이 큰 민주당으로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금 전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과 관련해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때로 감정에 치우쳐 지나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민주당 출신 후보와의 대화는 하고 가는 게 폭넓은 민주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라는 것이 자기가 한 발언이 때때로 감정에 치우쳐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떤 후보하고도 대화는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대표를 저는 민주당 출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출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는 해야 한다”며 “김종인 위원장, 안철수 대표는 필요에 의해서 집에 들리는 손님이지 출신은 아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금 전 의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며 “우리가 보듬고 가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 전 장관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우상호 의원은 하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경쟁자인 박 전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박 전 장관은 3일 오후 JTBC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하지 않았어도 될 선거라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그 책임감 때문에 이번만큼은 여성시장이 탄생해야 한다”며 ‘여성시장론’를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성들의 마음을 보듬고 또 그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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