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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한국어로 수업하는 IB 월드스쿨…대구서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IB프로그램을 도입한 교실 모습. [사진 대구시교육청]

IB프로그램을 도입한 교실 모습. [사진 대구시교육청]

한국어로 수업하는 국내 첫 'IB월드스쿨'이 대구에서 나왔다. IB스쿨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기구가 인증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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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교육청은 1일 "대구지역 국립 초·중학교인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부설중학교가 각각 IB스쿨로 공식 인증됐다"고 밝혔다. 두 학교는 2018년 IB 관심 학교를 거쳐, 2019년 IB 후보 학교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말 IB기구 실사를 받아 최종 IB스쿨 인증을 받았다.

대구 사대부초·사대부중 IB스쿨 공식 인증

 국내에서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인 초·중·고는 28개교에 달하지만, 국·공립 학교 가운데 IB스쿨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IB스쿨 중 경기외고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들이어서다. 세계 161개국 5464교(1월 기준)의 IB스쿨 가운데 한국어로 운영되는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IB 교육 프로그램은 국어·영어·수학 등을 단순히 교과서 중심으로 주입식·암기식으로 배우는 기존 교육 방식을 탈피한 게 특징이다. 탐구, 지식, 생각, 소통, 원칙, 열린 마음, 배려, 도전, 균형 감각, 성찰의 인재상 등 IB 교육의 10가지 학습자상(learner profile)에 지향점으로 둔다.

 언어 습득(영어), 개인과 사회(사회·도덕), 수학, 디자인(가정·정보), 과학, 예술(음악·미술), 체육·건강 등의 과목군으로, 이들 과목군 속에 국내 교과를 자연스럽게 녹여 통합한다.

 예를 들어 IB스쿨 초등학교의 수업 주제는 '우리가 사는 지구는?' 등의 식이다. 학생들은 이 주제를 놓고 토론·탐구·과제 활동을 한다. 교수법은 탐구적 질문과 개념 이해를, 학습법은 협업과 소통, 사고력을 강조하는 것도 IB스쿨의 특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목을 바탕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초 학력 저하 같은 우려가 없다"며 "IB스쿨 출신 학생의 대입은 '수시'를 목표로 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별도로 고등학교 IB스쿨 인증을 받기 위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선 교육 개혁의 하나로 문부과학성이 IB교육추진컨소시움을 구성했다고 한다. 운영 학교는 105개교이고, IB 교원 양성 과정을 설치한 대학교도 7곳에 이른다. IB교육은 국제기구가 많은 제네바 주재 외교관, 주재원 등에 대한 자녀 교육이 출발점이 됐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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