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까지 거리두기 유지할까…중대본 오후 조정안 발표한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집단 발생, 긴급 폐쇄된 대전 IM선교회 소속 IEM국제학교 건물이 28일 인적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집단 발생, 긴급 폐쇄된 대전 IM선교회 소속 IEM국제학교 건물이 28일 인적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근 IM 선교회 발(發) 집단 감염 등으로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31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 따라 다음달 11일 시작하는 설 연휴 가족 모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완만히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해 현행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단계 완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IM 선교회 등 전국에서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자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돼 있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3차 대유행 절정기인 지난달 1을 크게 넘었지만, 올해 들어 확진자가 완만하게 줄어들며 1월 첫째 주부터 3주간 0.88→0.79→0.82를 기록해 1 이하를 유지했다. 이 수치가 다시 1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주 시작한 IM 선교회 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서울 한양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IM 선교회 소속 대안 교육시설 6곳 관련 환자는 30일 기준 13명 늘어 총 368명이 됐다. 서울 한양대병원에서는 이날까지 환자와 간병인, 의료진 등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아직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보라매병원에서도 환자 3명과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 5명이 확진됐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방대본은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355명(지역 발생 325명, 해외유입 30명) 늘어 총 7만8205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감소한 건 지난 26일(349명) 이후 닷새만이다. 다만 하루 검사 건수가 2만4290건으로, 직전 평일 4만7268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확산 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일주일(25∼31일) 일별 신규 환자는 437명→349명→559명→497명→469명→458명→355명으로 평균 446명 정도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 환자를 빼고 거리 두기 단계 조정할 때 핵심 지표로 활용하는 지역 발생 확진자만 놓고 보면 하루 평균 약 418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관련 기준(3~400명)보다 약간 높다.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직원과 의료진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직원과 의료진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정부는 31일 오후 환자 발생 양상과 감염 재생산 지수,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 조정안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연장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후 3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최종 논의를 거친 뒤 오후 4시 30분 결과를 발표한다.

만약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한다면 다음 달 11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27일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 여부를 두고 전문가 사이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열린 회의에서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대전 IM 선교회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400명대를 이어가며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최근 상황 등을 고려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