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1월 20일)이 끝난지 열흘이 지났다. 그러나 취임식장이었던 연방의사당은 아직 높다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튼튼한 강철 펜스 상단에 날카로운 칼날이 뾰족뾰족 붙어 있는 원형의 레이저 와이어가 더해진 구조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난입사태가 큰 충격을 불러온 결과다.
의사당을 둘러싼 이 철조망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다.
현직 의사당 경찰 책임자인 요가난다 피트먼 서장 대행은 최근 의사당을 둘러싸는 영구 철조망을 세워 보안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했다. 의사당 경찰만으로는 광대한 구역을 완전히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돌발적인 제안에 대해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 DC시장과 몇몇 의회 인사들은 즉각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바우저 시장도 "이 지역에 철책이나 군대 주둔 등 당분간 추가적인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2월로 접어들면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개시된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의사당 철조망을 쉽게 철거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연방의사당이 조만간 철조망에서 해방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