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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입 사고' 엉뚱한 20명 붙이고 억울한 20명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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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자료사진. [중앙포토]

연세대학교 자료사진. [중앙포토]

연세대 음악대학 피아노과가 정시모집 과정에서 합격자들 대신, 탈락했어야 할 이들을 합격 처리했다가 이를 번복해 논란이다. 연세대 측에서는 전산 오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응시생 수십명의 합격·불합격 결과가 뒤바뀌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25∼26일 피아노과에 지원한 101명을 대상으로 예심을 진행했다. 하루 뒤인 27일 총 41명에게 합격을 통보하고, 28일 이들을 대상으로 본심 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28일 밤 전산 오류가 있었음을 인지했다. 41명 중 20명에 대한 합격·불합격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예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아 본심을 보지 않은 학생 20명에게 개별적으로 합격을 통보하고 30일 본심을 보러 오라고 알렸다. 이미 합격해 본심까지 본 20명에게도 사과문을 발송하고 불합격 처리됐음을 통보했다.

논란이 일자 연세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입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예심 진행 시 수험생에게 실제 수험번호가 아닌 가번호를 부여하고 평가 종료 후 가번호와 수험번호를 매핑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예심 합격자 20명에게 불합격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측의 조처로 결과가 뒤바뀐 수험생 및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입시비리' 의혹까지 주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연세대에서는 전산 착오로 진행된 일이라고 하지만 문제점들이 보인다"며 "평가표가 외부로 공고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수 몇 명을 다시 추려 토요일(30일)에 본심을 보러 오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연세대 측 관계자는 "본심까지 보고 불합격 통보를 받은 20명에 대한 보상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전형료 환불 등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비리 주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단순 전산 오류일 뿐 부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세대는 다음 달 7일 최종 합격자 20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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