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된 구글 AI 전문가…사기업·교수 겸직 첫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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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박사. 사진 서울대

이준석 박사. 사진 서울대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IT기업 구글 본사의 인공지능(AI) 전문가를 교수로 채용한다. 사기업에 재직 중인 연구원이 서울대 교수를 겸하는 첫 사례다.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는 23일 구글 미국 본사에서 리서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이준석(36) 박사를 오는 3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로 정식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구글에서의 근무를 계속 이어간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서울대 전임 교원 사외이사 등 겸직 허가에 관한 규정'을 고쳤다. 이에 따라 전임교원의 대외활동이 총 근무시간의 5분의 1(8시간)을 초과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엔 대외활동을 주당 8시간 미만으로 한정해 서울대 교수가 사기업에 근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박사를 영입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이 박사는 유튜브의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인재"라면서 "서울대 인사규정에 교수·기업 겸직 근거가 없어 이 박사의 임용이 6개월 정도 미뤄졌지만 규제를 푼 데 따라 향후 글로벌 AI 인재들을 다수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 대학원장은 인재 영입에 따른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가 서울대에서 연구를 이어가면 교내에 '마이크로 랩'(Micro Lab)이 하나둘씩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를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이 눈여겨보면 추후 서울대 인근에 이들 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는 포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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